등록시간: 2012년05월04일 10시54분    김춘석   홈페이지: -   조회 : 6687  
 낚시칼럼(봄도다리)



목포 도다리 낚시

2012년 04월 26일 (목)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3월 31일 새벽 01시, 우리는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서 서울 도심을 빠져나와 목포로 향했다.
나는 목포로 내려가면서 눈을 지그시 감고 4년 전 동호인들과 목포에서 농어 낚시하던 때를 떠올렸다. 2008년 5월의 목포는 수려한 산과 들에 꽃들이 만발하였고, 올망졸망한 섬들과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우리는 밤새워 서해고속도로를 달려 목포 북항에 이르자 바람결에 갯비린내가 흠씬 풍겨왔다. 우리는 북항 인근 소머리국밥집에서 출출한 배를 채우고 낚시가게에 들려 승선명부를 작성한 후 북항으로 내려갔다.

이전과 달리 항구가 산뜻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크고 작은 배들이 가지런히 정박해 있었으며 전에 없던 해상교각도 눈에 띄어 선장에게 물어보니 북항과 고하도를 연결하는 3.1km의 목포대교를 건설 중이라고 하였다.

우리 배는 북항을 빠져나와 30여분을 달린 후 끝없이 펼쳐진 김양식장 부근에 닻을 내리고 낚시를 시작하였다. 도다리 낚시는 원투대와 스피닝릴을 사용하며, 채비는 봉돌과 바늘이 두세 개 달린 묵음추를 사용하는데 쉽게 말해 망둥이 낚시와 같았다.

7시 반경 낚시를 시작하였으나 생각보다 바람이 매섭게 불어 크고 작은 파도가 일렁이며 쉴 새 없이 몰려왔다. 30여분이 지났을까 나는 입질조차 없는데 좌우에 있던 동호인들이 챔질을 하더니 도다리를 잡아 올렸다.

나는 우리 일행인 조국장이 잡아 올린 도다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동안 내가 잡은 도다리는 일명 깻잎 도다리로서 크기가 깻잎만하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여기서는 광어처럼 제법 큰 도다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일반인들은 간혹 광어(넙치)와 도다리, 가자미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큰 차이는 눈의 위치와 입의 크기이다. 생선 머리에서 꼬리를 향해 볼 때 눈의 위치가 광어는 왼편에 쏠려 있으며, 이에 비해 가자미나 도다리는 오른편에 쏠려 있다. ‘왼쪽 광어(두 글자), 오른쪽 가자미(세 글자)’ 또는 ‘좌광 우도’라고 외워두면 손쉽게 식별할 수 있다. 또한 광어의 입은 매우 크지만 도다리나 가자미의 입은 작다.

입질이 뜸해지자 도다리 회를 뜨는데 회칼이 묵직하게 들어가는 것이 그 맛을 짐작케 하였다. 동호인들과 소주 한 잔을 들이켜고 회 한 점을 입에 넣으니 혓바닥에 착 달라붙으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과 수박 같은 향내가 입안에서 감돌았다.

봄철 도다리는 별미 중 별미로서 탄력적인 육질과 감칠맛이 최고인데 그 이유는 겨울철 산란기에는 영양분이 알로 모아져 육질이 무르고 맛이 떨어지지만 산란이 끝난 봄에는 생선의 담백한 맛을 결정짓는 지방산이 가장 많아지기 때문이다.

술 한 잔에 취하고 도다리 회 맛에 반하여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선장이 내 릴대를 낚아채서 천천히 감기 시작하자 릴대가 180도로 휘어지면서 퍼덕거렸다. 왔구나! 나는 얼른 선장 옆으로 가서 숨죽이고 도다리를 끌어올리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수면위로 하얀 뱃살을 드러내며 광어만한 도다리가 올라왔다. 선상에서 도다리의 크기를 재보니 34cm나 되고 살집도 제법 두툼하여 먹음직스러웠다. 우리는 그렇게 도다리를 잡다가 오후 2시 40분경 귀항하였다.

우리는 늦은 점심식사를 위해 선장이 소개해 준 식당으로 가다보니 수산시장이 있어 각자 필요한 생선을 사고 식당으로 가려는데 생선가게 아주머니가 식당에 가봤자 비싸고 양도 적으므로 여기서 장어를 사서 앞 건물에 가면 매운탕을 끓여주므로 그곳에서 식사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장어 회와 매운탕 감을 구입하여 식당으로 들어가 장어 회를 먹어보니 너무 고소하고 쫄깃하여 도다리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 이어서 장어매운탕 국물을 입에 넣으니 얼큰하고 진하여 너무 맛있었다. 비록 오늘 손맛은 시원치 않았으나 봄 도다리와 장어 맛은 제대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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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흥식 (12/05/04/ 12:59)
칼럼 반가워.나중에 시간내서 읽기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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