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시간: 2012년03월16일 16시34분    김춘석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skimtrs   조회 : 6703  
 낚시컬럼(겨울 낚시의 정취)


겨울 낚시의 정취

2012년 03월 15일 (목) 전기공업 webmaster@elenews.co.kr

우리는 2012년 2월 4일 새벽 1시30분 집을 출발하여 서해안 고속도로로 나아갔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오가는 차들이 뜸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고속도로가 더욱 어두웠다.
그래서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들을 곰곰이 지켜보면서 가로등이 없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30여 년간 IT업종에 종사했던 나로서는 전기에 대해 잘 몰랐고, 또한 전기의 고마움에 대해서도 까맣게 잊고 살았다.
그러다 수배전반 업체로 옮겨 오면서 전기를 이해하게 되었고, 현대 문명을 창조한 원동력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새벽 3시를 넘어 무창포 톨게이트로 접어드니 반갑게도 20여개의 가로등이 길을 밝혀 주었다. 그 후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고속도로를 관찰해보니 톨게이트, 휴게소, 터널 입구에만 가로등이 서있었다.
문득 10여 년 전에 미국 마이애미의 키웨스트를 왕복 10시간가량 운전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 도로에도 가로등은 없었다. 안전 운전을 위해 고속도로에 가로등을 설치하고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감지하여 가로등을 켜고 끄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드디어 춘장대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자 가슴이 쿵쾅거린다. 골퍼들도 낚시인과 마찬가지로 출발 전날부터 하늘을 살피고, 장비를 점검하면서 가슴이 설레고, 골프장 인근에 도착하면 그린이 떠올라 흥분을 주체할 수 없다고 하였다.
바다 낚시인들은 후각이 예민해서 그런지 비릿한 바다 냄새가 코끝에 전해지면 푸른 바다와 춤추는 물고기가 떠올라 저절로 흥분이 된다.
마량포구에 도착하여 낚싯배에 승선하자 우리 배는 어두운 포구를 빠져나가 깜깜한 바다를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추위를 피해 선실로 내려가 차디찬 바닥에 누워 얇은 모포를 머리끝까지 올리고 잠을 청했다.
배의 속도가 30노트(시속 54㎞)이므로 엔진소리가 무척이나 요란했지만 밤새워 내려 온 탓에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선실 밖이 훤해지면서 배의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저마다 낚시채비를 준비하고 있는데 선장이 낚시하라고 신호를 주었다. 서둘러 채비를 바다 속으로 던져 놓고 바다의 상태를 살펴보니 대략 1m 이내의 잔파도가 겹겹이 칼끝처럼 솟았다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빠르게 돌아가던 릴은 수심 70m에 이르자 멈추었다. 낚싯대를 들고 살짝살짝 고패질을 하면서 어신을 기다렸다.
드디어 ‘톡톡’하는 느낌이 손을 타고 흘렀다. “왔구나!”낚싯대를 머리 위로 치켜들고 릴을 감기 시작하자 바다 속의 물고기가 버둥거리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낚시의 손맛이란 바로 이런 느낌을 말한다. 물고기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무게감과 버둥대는 것이 확연히 달라 낚시인들은 입질을 받으면 어종과 크기를 대충 가늠할 수 있다.
드디어 수면 아래로 알록달록 노란색을 띤 생태만한 크기의 노래미가 눈에 띄었다. 이 겨울에도 노래미가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잠시 릴 감기를 멈추고, 노래미가 잠잠해진 틈을 노려 낚싯대를 빠르게 들어 올려 선상으로 끌어올렸다. 그 후 흥분과 즐거움 속에 우럭과 열기 등을 잡았다.
나는 전동릴을 사용하는데 릴 내부에 모터가 내장되어 있어 DC 12V로 작동하며, 수동릴을 사용할 경우 70m의 수심에서 채비를 올리려면 레버를 약 200여회 돌려야하므로 매우 힘들다.
그러나 전동릴은 자동으로 줄을 감아주므로 매우 편하다. 전기는 이렇듯 바다낚시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귀가하여 회를 뜨고 가족들과 상에 둘러 앉아 오소도손 대화하며, 깻잎에 된장을 바르고, 우럭회 한 점을 올려놓고, 저린 마늘과 풋고추를 얹어 소주 한 잔을 입에 털고 회를 먹으니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들었다. 이렇듯 바다낚시는 손맛, 눈 맛, 입맛을 모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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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흥식 (12/03/27/ 14:53)
낚시의 참맛을 이렇게 잘알려주니,함께 즐길수있어 고맙네요.앞으로도 전해주시길 기대.다르게보니 참 글쓰기도 재미있고,자세하니 잘한다는 생각이드네요.칼럼이스트 김춘석동문.참반갑네요.오늘은 또 전기의 중요성도 잘표현해주고.문외한이 보아도 흥미있게 읽게되고,내용이 짐작되네요.새벽출발모습.부지런함.전동릴소개.수심70미터길이와 수동릴200회감기.집에와 가족과회떠먹기.가족적인멋.김춘석동문화이팅.이번전자과동문회에서 만나길백배기대.그런데 고패질?다을칼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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